담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미지의 입구. 단단한 두 개의 큐브를 중심으로 길게 펼쳐진 길을 따라가면 현실에서 이상으로 막 들어서는 Hayyo의 진입부를 맞닥뜨린다. 의도된 동선은 두 공간의 시작점과 구분점으로써 기능하고, 방문객들을 새로운 안식처로 이끄는 길잡이가 된다. 반짝이는 까만 밤바다, 등대가 비추는 방파제를 연상시키는 이 길은 아름다운 영덕의 뷰를 담아내며 꿈의 세계로 한걸음 인도한다.
영덕 강구항 인근에 위치한 스테이 Hayyo(해요)는 바다의 수평선을 마주하는 풍경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바다 해, 작을 요. '커다란 바다 앞 한없이 작은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Hayyo는 한평생 영덕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의 낭만을 꾹꾹 눌러 담아 완성된 프로젝트다. 현관에 들어서면 사람 키만큼 들어 올려진 하얀 벽 위로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ㄱ'자 형태로 연결된 천창과 측창은 영덕 하늘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며,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낭만을 포착한다.
길게 이어지는 외부의 동선을 그대로 적용한 내부는 복도를 중심으로 서측에는 침실과 욕실, 동측에는 인피니티풀을 배치했다. 거실과 단차를 둔 주방은 전체 공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본다거나 외부공간과 연계된 자쿠지, 마당을 활용하기 편리하다. 채도가 낮고 다크한 우드 마감재를 사용하여 공간에 무게감을 부여하고, 이와 대비되는 화이트 컬러 아일랜드를 배치해 풍성한 매스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계절 내내 온수풀을 가동하는 인피니티풀은 광활한 하늘을 머리 위에 담아낸다. 드넓은 바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복도 천장은 물결의 움직임을 담은 워터웨이브금속을 사용해 외부 자연의 텍스처를 드리웠다. 이 공간은 '커다란 바다 앞 한없이 작은 집'이라는 Hayyo의 이름처럼, 마주 본 큰 바다와 발밑에 일렁이는 수영장의 윤슬을 대비해 확장된 공간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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